야뇨증의 정의와 증상
야뇨증이란 유년기가 지난 후에도 방광 조절에 이상이 있어 배뇨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소변을 보는 것입니다. 유아기엔느 방광의 기능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변을 보는 행위는 단순 반사에 의해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배뇨반사 조절은 생후 6개월이 지나고 방광의 용적이 커진 후에 형성됩니다. 이후로는 한 번에 보게 되는 소변의 양이 증가하며 소변을 보는 간격이 늘어나 소변 횟수도 감소합니다. 이후 3살까지 계속해서 방광의 용적이 늘어나면서 방광과 요도괄약근을 자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4세에는 성인과 유사한 정도의 배뇨 조절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배뇨조절에 이상이 생겨 야뇨증이라고 진단되는 나이의 기준은 5세입니다. 보통 일주일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2번 이상인 경우 야뇨증이라고 판단됩니다.
야뇨증은 1차성과 2차성으로 분류됩니다. 1차성 야뇨증은 태생적으로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로 야뇨증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2차성은 속발성이라고도 하며 생후 6개월 이상은 정상적으로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야뇨증의 증상은 5세 이후에도 잠을 자는 동안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유일하며 이외의 증상은 따로 없습니다.
야뇨증이 발병하는 원인
야뇨증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인 영향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모 두 사람이 전부 어릴 적 야뇨증을 가졌던 경우 자녀도 야뇨증을 가질 확률이 70%에 달합니다. 만약 부모 중 한 사람이 야뇨증이 있었다면 자녀가 야뇨증을 가질 확률은 40%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야뇨증 관련 염색체의 존재로 인해 야뇨증의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광기능의 발달이 지연되는 것은 야뇨증이 생기는 일반적인 원인에 해당됩니다. 대부분의 아동들이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야뇨증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설득력 있는 이론에 해당됩니다.
야뇨증이 있는 아동은 깊은 잠에 빠진 경우 깨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야뇨증에는 수면의 형태가 상당히 관련될 것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형태는 야뇨증을 가진 아동과 정상아동의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수면 중 소변이 배출되는 양이 증가하는 현상도 야뇨증과 관련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수면 중에는 항이뇨호르몬이 증가하여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고 밤새 소변을 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 야뇨증 환자의 경우 항이뇨 호르몬의 수치가 수면 중에도 낮과 비슷한 농도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밤에도 낮과 비슷한 양으로 소변이 만들어져 방광의 용적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단, 이런 이론은 모든 야뇨증 환아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항이뇨 호르몬의 농도 이상증세가 모든 환아에게 발견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한 가지 원인을 가지고 야뇨증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단 수면 중 방광의 용적이 늘어나서 화장실에 가게 되므로 야뇨증은 밤중 소변의 생성량과 방광 용적 모두를 고려했을 때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요인도 이전에는 야뇨증을 유발하는 한 가지 원인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정신적인 원인은 야뇨증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야뇨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치심으로 인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므로 정신적인 성장과정에 2차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 야뇨증이 실제 요로계의 질병과 관련되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요도에 협착이 발생하면 밤낮에 관계없이 소변을 가리지 못합니다. 낮에도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방광 내벽의 비후나 수신증, 잔뇨와 같은 요도 폐쇄를 알리는 신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야뇨병의 진단
야뇨증은 낮에 요실금이나 배뇨 장애 증상이 없는 단순한 야뇨증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단순 야뇨증은 기질적으로 이상을 가진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소변검사와 외래 진찰 정도로만 검사합니다.
그러나 소변검사와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경우나 낮시간에 극심한 배뇨 이상이 있는 경우, 소변을 보는 횟수가 너무 적은 경우, 만성 변비가 존재하는 경우, 대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경우, 이전에 요로감염이 이미 있었던 경우는 복잡성 야뇨증이라고 하며 이 경우는 기질적인 병변이 존재할 확률이 높습니다. 복잡성 야뇨증은 방관 요관의 역류, 폐색성 실환, 부란정성 방광, 요도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방광요도조영술, 요역학적 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야뇨병의 치료법
야뇨병의 치료는 5세 이후나 초등학교 입학 전이 적절합니다. 대부분은 야뇨증을 치료하지 않더라도 매년 증상이 자연스럽게 없어져 야뇨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15%입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치유를 기다리는 동안 야뇨증 환아에게는 수치심, 최책감, 실패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성격형성에 장애가 일어나고 자신감이 결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 치료, 행동 치료, 정신 치료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녁 식사를 한 후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잠에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소변을 보도록 합니다. 또 치료기간에는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고 해서 벌을 주거나 아동을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제인 이미프라민(imipramine), 항이뇨 호르몬 유사체인 데스모프레신(desmopressin), 부교감 신경 억제제인 옥시부티닌(oxybutinin)이 있습니다.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이미프라민이 야뇨증에 적용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약한 항콜린작용, 배뇨근 이완작용, 방광용적 증가가 치료효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의 70%에서 이미프라민으로 치료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약 복용을 중단하면 60%의 경우 재발합니다.
야뇨증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항이뇨 호르몬 부족을 개선시키는 약물이 항이뇨 호르몬 유사체입니다. 항이뇨 호르몬 유사체는 항이뇨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져 비슷한 효능을 유도시킵니다. 전체 환자의 60~80%에서 효과가 있으나 약물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교감신경 억제제는 단순 야뇨증에는 적용하지 않고 낮에도 급박뇨와 빈뇨, 요실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복잡성 야뇨증일 때 처방할 수 있습니다. 부교감 신경억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항콜린 부작용이 나타나며 입마름, 홍조, 변비, 어지러움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행동치료로는 야뇨경보기, 동기치료가 있습니다. 야뇨경보기는 행동요법 중 조건반사 치료법입니다. 습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요도에 부착하며 잠을 자는데, 소변을 보게 되면 자명종이 울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배뇨를 하는 중이나 배뇨가 끝난 후 아이를 깨워 화장실에 가게 합니다. 이 행동을 반복할수록 방광이 가득 차서 종이 울릴 때까지 소변을 참고 깨어난다는 조건반사가 생겨납니다. 그러다가 이후에는 방광이 찬 감각을 느끼고 스스로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이 방법은 7세 이상의 아이에게서 6개월 정도 치료한 경우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효과는 80%에 달하며, 재발률은 30%입니다. 약물요법보다 치료효과가 높고 재발률이 낮으므로 상당히 유용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약물요법에 비해서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개월에서 2개월은 지속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종이 울리는 즉시 아이를 깨워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동기치료는 소변을 잘 가린 날에는 칭찬으로 격려를 하거나 상으로 선물을 주는 등의 긍정적인 강화효과로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변을 잘 가린 날에는 달력에 별 스티커를 붙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으로 아이가 자신의 행위로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책임감 강화 훈련이라고도 합니다. 이 방법도 야뇨경보기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를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야뇨병 치료 시의 주의사항
야뇨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아이가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끼며 성격형성에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겪는 현상입니다. 또한 어린아이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고 해서 아이를 야단치거나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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