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

접촉성 피부염의 정의와 진단기준

접촉성 피부염이란 알레르기원과 같은 물질에 노출되어 피부가 자극을 받았을 때 염증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질환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에 따라서 접촉성 피부염은 자극성과 알레르기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물질과 독소가 발병 원인에 해당되며 감염에 의한 질환이나 방사선 피부염, 광 피부염, 화상 등은 자극성 접촉피부염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산이나 알칼리 같은 자극성의 물질이 노출되었던 부위에 국한되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발생 부위는 얼굴, 손과 발, 가슴 등 여러 부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후천성 면역질환으로 정의됩니다. 발병 기전에는 체내의 면역반응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외부 항원에 노출되었던 사람은 체내에 해당 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어 있는데, 이후 동일한 항원에 다시 노출되었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발병하기까지는 항원에 노출된 후부터 며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부에 가려움과 구진, 반점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 악화됩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온몸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나타나는 증상의 형태에 따라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가족이 가진 알레르기 병력, 직장이나 집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자극물질의 종류, 독성 물질에 노출되었을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합니다. 또, 환자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로션, 피부 연고, 샴푸, 매니큐어 등을 조사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피부 검진을 수행하여 접촉성 피부염을 최종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진단할 때는 알레르기 검사를 받습니다. 먼저 첩포 시험이 있습니다. 첩포시험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진단을 할 때는 알레르기 항원을 포함한 파라핀을 피부에 부착한 후 48시간 동안 시간을 두고 경과를 관찰하게 됩니다. 알레르기 항원을 포함한 파라핀을 올린 피부는 저자극성의 테이프로 부착시켜 고정합니다. 48시간이 지난 후에 테이프를 떼어낸 후 피부의 상태를 관찰하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흔적을 검사합니다. 이 검사는 3~7일 후에 2차로 다시 재검사를 하게 됩니다. 2번의 시험에서 모두 피부에 이상반응이 생기는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진단 내립니다. 첫 번째 검사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후 2차로 수행한 검사에서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첫 번째 검사에서 나타난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단순 반응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첩포 시험에 보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유발 시험이 있는데, 이 방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직접적으로 문질러 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첩포시험에서는 음성이었던 알레르기원이 실제로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이유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피부에 독성이 있는 자극성의 물질이 닿았을 때 생깁니다. 가장 흔한 예시가 기저귀를 차고 있는 소아에게서 생기는 기저귀 발진입니다. 소변이나 대변에 포함되어있는 유독성의 물질이 기저귀 내부에 장시간 존재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외 피부의 건강상태나 나이와 함께 온도, 습도 등의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이 원인이 됩니다. 

어린이는 음식물을 흘리거나 침을 자주 흘릴 수 있는데,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 입술 주변에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세정력이 강한 비누, 세제, 용매, 제단 약품에 의해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흔히 자극성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사람은 보건관리 근로자, 주부, 잡역부, 이발사, 기계공, 수리공 등이 있으며 이들에게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특정한 물질에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이러한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노출된 알레르기원에 접촉한 후 최대 36시간까지 염증반응은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인데, 인체의 면역계의 방어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실제로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옻나무, 담쟁이덩굴과 같은 식물에 의한 화학물질, 금속 액세서리나 단추, 지퍼에 포함되어 있는 코발트와 니켈, 가죽구두와 의류를 무두질할 때 사용하는 칼륨중크롬산염, 고무장갑에 포함된 라텍스,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방부제 등이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에 걸린 경우 나타나는 증상 및 합병증

접촉성 피부염의 증상이 다소 경증일 때는 발적 증상이 약하게 나타납니다. 다소 중증인 경우는 피부에 부종이 생겨 병변 부위가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에는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만약 세균 감염이 생긴 상태라면 피부에 농포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병변은 피부가 유해물질에 노출된 부위에 국한되어서 생깁니다. 예를 들어 청소 잡역부가 세정력이 강한 세제로 청소를 한 경우에는 손에 증상이 생기게 되고, 공업용 근로자가 근로 중에 공업용 용매가 이마에 튀었다면 이마에 접촉성 피부염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어린이가 접촉성 피부염에 걸린 경우에는 빨갛게 발적이 일어나고 각질이 일어나 껍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콧물을 자주 흘리는 어린이의 코 밑 피부는 하얗게 껍질이 일어나며 헐게 되고 침을 자주 흘려 턱에 묻은 경우 턱 밑이 빨갛게 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피부의 발적 증상과 함께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됩니다.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서 환자가 어떤 항원에 대해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담쟁이덩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피부에 일정한 방향의 굵은 선 형태로 병변 부위가 나타나고, 금속류는 손이나 손목에 둥글게 병변 부위가 나타납니다. 세탁 세제가 원인이 된 경우 옷을 입은 부위에 중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가죽 클리너에 의한 경우 신발을 신은 발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들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해 두는 경우 만성 접촉 피부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피부에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피부염의 증상도 오랫동안 동반하게 되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 피부는 건조하고 두꺼워지고 변색됩니다. 두피나 온몸에 모발의 소실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접촉성 피부염 치료방안과 주의할 점

자극성 접촉 피부염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찾아내서 노출을 차단하면 저절로 완화됩니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여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능성이 있을 때는 첩포시험을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 이후 세정제나 장갑, 피부 보호 크림을 이용해 원인 항원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증상이 3일가량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 증상이 전신에 번지기 전에 치료해야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차가운 수건을 병변 부위에 대어 증상을 어느 정도 가라앉혀 주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수건은 비닐 주머니에 싸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가려운 증상 때문에 피부를 계속 긁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이 부위로 균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농가진이나 염증이 동시에 발생하면 발병 원인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 연고를 임의로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치료기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올바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경구용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를 처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지 않고 남용하는 경우 부작용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연고는 1주일 이내로 사용합니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병변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서 약의 용량을 줄여가며 3주 이내에는 약의 투여를 중단합니다. 만약 증상이 낫지 않을 경우 광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피부 장벽을 회복하기 위해서 보습제는 알레르기 항원이 함유되지 않은 비자극성의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해야 합니다.